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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r Portrait, 2018
    essay 2021. 7. 22. 16:36

    Our Portrait

     

     

    얼마 일하는 건물에 레드벨벳의 사인회가 열렸다. 사람들은 레드벨벳이 입장도 하기 전에 핸드폰을 손에 쥐고 있었다. 레드벨벳이 입장하는 동시에 사진을 찍기 위해서. 나와 동료들은 풍경을 가까이에서 있었고, 동료가 나에게 말했다. “나는 진짜 이해가 . 인터넷에 치면 고화질로, 예쁘게 나온 사진이 얼마나 많은데 사람들 사이에서 저러는지 이해가 .”라고. 나는 대답했다. “저도요. 근데 , 자기가 봤다는 증명하고 싶어서겠죠? 오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 남들이 레드벨벳을 봤다는 사실을 믿을 테니까요.” 

     

     

    대학 내가 만든 졸업 작품은해시태그라는 작업(아래 사진)이었다.

     

    < #Hashtag, 2015>

    해시태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유저들이 카테고리별로 사진을 골라볼 있도록 만든 일종의 사진 검색기능이다. 한창 해시태그 문화(?)라면 문화랄게 생기던 때였고, 나는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해시태그들에서 묘한 점을 발견했다. 하지만 태그를 누르면 태그와는 관계없는 사진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상수동맛집 검색하면 사진이 뜨기도 하고, 모르는 이의 셀카가 뜨기도 하고, 헐리우드 풍경사진이 뜨기도 한다. (물론 정말로 상수동에 있는 맛있는 음식집의 먹음직스러운 음식 사진도 같이 나온다) 나는 이런 현상이 흥미로웠고, 부분을 작업으로 풀어내기 위해 적어도 눈에는 태그와 관련없어 보이는 사진들을 모아서 프린트했다. , 사진 속에 일렬로 세워져 있는 것은 프린트된 사진들이다. 그리고 옆에는사진을 꺼내서 관람하시고 다시 꽂아주세요라는 지시문을 세워두었다. 사람들은 사진을 꺼내 보았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럴 만도 하다. #학교 라는 글자를 보고 꺼낸 사진에는 음료수 사진이 나오고, 아기 사진이 나오니까. 그러면 나는 옆에 서서 해시태그를 사람들의 전체 캡션을 설명했다. ‘ 분이 학교에 가는 길에 사드신 음료수라고 합니다.’라는 식으로. 그러면 사람들은 의구심은 해결됐지만 분명하지 않은(객관적이지 않은) 분류에 떨떠름함을 느낀다. 온라인으로는 어색하지 않았던 상황을 아날로그 형식으로 마주하게 하니 어색함은 두드러졌다. 근사한 작업은 아니었겠지만, 내가 느낀 이미지와 텍스트가 절대적이지 않음을 보여줄 있었던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맹목적인 신뢰에서 느낀 아이러니함을 꼬집어 보여주고 싶었다. 나비라는 제목에 선풍기 사진이 있다면 선풍기를 나비라고 믿을까? 그건 아닐 거다. 이런 명확한 불일치는 헛소리라고 제대로 판단할 있다. 하지만 간격이 좁아진다면 어떻게 될까? 보리차를 맥주잔에 담고 #맥주 라는 해시태그를 달아버린다면? 우리는 보리차라고 의심이라도 있을까? 우리는 충분히, 그리고 완벽히 속을 것이다.

     

     

    세상엔 점점 많은 이미지가 부유하고, 우리는 많은 이미지를 바라본다. 나도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시선을 가지는 것에 흥미롭고 말하자면 찬성하는 입장인데, 가끔은 걱정이 된다. 언젠가 내가 찍은 사진들을 바라보면서 이미지들은 어디로 흘러가고 어떤 사실을 제공할 것이며 어떤 느낌이 들게 것인지 걱정을 적이 있다. 아마 처음으로 작업에 진정성과 솔직함은 절대적으로 결여될 없는 항목이라고 느꼈던 같다. 

     

    조지 오웰은 책을 금지당하는 두려워하였지만 헉슬리는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아 금지할 이유가 없게 되는 것을 두려워했다. 조지 오웰은 정보를 차단당하는 것을 두려워 하였지만 헉슬리는 우리에게 너무 많은 정보가 주어져, 소극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되는 것을 두려워하였다. 조지 오웰은 우리에게 진실이 전달되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였지만 헉슬리는 진실이 쓸데없는 정보의 바다에 수장될 것을 두려워하였다. 조지 오웰은 우리가 폐쇄적인 문화를 가질 것이라 두려워했으나 헉슬리는 우리가 쓸데없는 것에 연연하는 문화를 갖는 것을 두려워하였다. 한마디로, 오웰은 우리가 증오하는 것들이 우리를 망하게 한다 생각했지만, 헉슬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이 우리를 망하게 하리라 생각했다.’ 글은 헉슬리와 가까운 마음으로 써보았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이 우리를 망하게 한다. 

@itwasrea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