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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희 엄마, 2019
    fiction 2021. 7. 23. 12:19

    영희 엄마

     

     

    영희 엄마는 스물네 살에 결혼을 했다. 공장 , 주방 , 밤낮과 주말 없이 악착같이 일하며 사는 인생이 지겨웠다. 결혼을 하면 집안일만 하면 된다고 하던데, 빨리 결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영희 엄마는 결혼을 했고, 결혼한 지도 어언 20년이 훌쩍 넘었다. 

     

    얼마 남편이 영희를 혼냈다고 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설거지 때문이었다. 남편은 영희가 싸가지없이 설거지를 것만 해서 교육 시켰다고 했다. 직장 구하면서 놀고 있는 애가 그런 것쯤은 지가 해야되는 아니냐고 말했다. 그리고 덧붙여서 말했다. “애가 지밖에 몰라. 사회생활은 어떻게 하려고. 쯧쯧

     

    설거지? 그러고 보니 요즘에 퇴근을 하고 돌아오면 설거지가 없었다. 영희가 거였구나. 근데 어제는 설거지가 있었는데? , 영희가 어제는 저녁에 친구들 만나러 나갔었지. 그럼 어제 설거지는? 남편 거였구나. 영희 엄마는 남편의 말이 우스웠다. 본인은 나에게 설거지를 넘기면서 영희를 싸가지없는 애라고 말한다고? 인간이 그럼 그렇지. 얘기를 듣고 보니, 영희가 방에서 나오지를 않는다. 문을 살짝 열고 먹어야지 영희야라고 말했는데 밥을 먹었다고 한다. 줄어든 밥이 없는데, 거짓말을 한다. 설거지 나올까 그러나. 내가 하면 되는데.

     

     

    다음 날이 됐다. 영희의 기분이 나아졌는지 오늘은 영희가 거실에 나와서 티비를 본다. 다른 같으면 영희가 먼저 이야기를 텐데 아무 말도 없이 티비만 본다. 슬쩍 얘기를 꺼내려고 남편 얘기를 꺼냈는데, 말을 돌린다. “아빠랑 먹었어?” “아니. 각자 먹었어” “같이 먹지, ” “같이 먹어야 ?” “그래도 아빤데” “아빤데 ?”

     

    영희의 마음이 굳게 닫힌 같았다. 전에는 남편 얘기를 하면 남편을 분석하며 놀리기라도 했는데 이제는 말도 하지 않는다. 영희 엄마는 과거를 회상했다.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양은 냄비를 사온 적이 있었다. 남편은 쓸데없이 냄비를 사냐며 그렇게 타박을 해댔다. 타박을 하다못해 냄비를 발로 찌그러뜨렸다. 그때 내가 느낀 기분을 영희도 느낀 걸까. 엄마는 영희가 걱정됐다.

     

    걱정은 현실이 됐다. 영희 방에선 가끔씩 울음소리가 들리는 같았다. 자세히 들어보려고 티비 볼륨을 줄이면 울음소리도 같이 작아졌다. 저것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영희 방에 들어가지를 못하겠다. 우는데 방해될까 . 그때, 남편이 방에서 나와저녁 먹어?”라고 한다. 남편이 괘씸했다. 한숨을 쉬고 부엌으로 갔다. 영희 엄마는 남편이 먹을 상만 차렸다. 남편은영희는?”이라고 물었다. “당신 먹고 나면요” “ 나와서 같이 먹어야지라고 실없는 소리를 한다. “됐어요. 먼저 먹어요. 영희 이렇게 빨리 안먹어남편은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으면서도 모르는 한다.

     

     

    남편은 배를 채운 일어나서 그대로 방으로 들어갔다. 어떤 접시와 반찬도 치우지 않고. 영희 엄마는 한숨을 쉬었다. 내가 이런 남자랑 결혼을 해서 영희에게 이런 아빠를 안겨줬을까. 사람이 조금 바뀔 없는 걸까. 요즘에 다른 남편들은 빨래나 설거지 중에 하나는 한다는 . 내가 너무 미련하게 살았나. 영희 엄마는 관계가 무너져가는 막고 싶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수는 없었다. 점점 영희는 밖으로 나돌고 집에서는 잠만 잔다. 거실에도 나오지 않는다. 저놈의 스마트폰은 이렇게 되어있어서 티비도 다시 있는 거야. 티비라도 같이 보면 좋겠는데.

     

    영희가 드디어 직장을 구했다. 영희는 이상 집에서 밥을 먹지 않는다. 가끔 가족들 생일날에 외식이라도 하는 날에나 영희가 음식을 먹는 모습을 있었는데, 영희가 말하는 모습은 없었다. 영희는 말이 없다. 남편에게 넌지시 말해봤다. “영희한테 상냥하게 없어요? 영희 싫어하는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남편은 티비를 보며애가 쓸데없이 예민해서 그런 나한테 뭐라 그래?”라고 말했다.

     

     

    영희 엄마는 말했다. “영희가 우리한테 마음이 없는 같아서 그래. 애가 정말 떠나가는 같아남편은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말했다. “애가 이기적이야라고. 영희 엄마는 가슴이 막혔다. “당신이 그러니까그제서야 남편은 영희 엄마를 쳐다봤다. “나한텐 그래도 되는데 영희한테는 그러지 마요. 제발!!” 영희 엄마는 진심을 다해서 말했다. 남편의 표정이 가관이다. 성가신 표정이다. 표정. 내가 냄비를 왔을 멍청한 사람 보듯이 바라보던 그날 시선. 분명 영희한테도 저랬을 거야. 눈빛으로 바라봤을 거야.

     

    직장을 구한 영희가 나가서 살기로 했다. 자주 텐데 영희는 왠지 아무렇지 않아 보인다. 남편도 아무렇지 않아 보인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내가 잘못된 걸까. 결혼하면 집안일만 하면 된다고 들었는데, 아니었다. 

    남편은 오늘도 코를 골며 잠을 잔다. 영희는 자려나. 영희 엄마는 본인도 잠을 설치면서 영희를 생각하는 본인이 얼마나 안됐는지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도 모를 것이다. 왜냐면 매일을 오늘 같이 영희 걱정만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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